바이두, '딥시크' 경쟁 AI 모델 2종 출시… 치열한 AI 경쟁 '점화'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킬 두 개의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혁신적인 AI 모델에 대한 바이두의 직접적인 대응으로 분석되며,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가 공개한 '어니(ERNIE) X1'은 추론 중심 모델로, '딥시크'의 'R1'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고 바이두 측은 밝혔다. 바이두는 "X1이 더욱 강력한 이해, 계획, 반성 및 진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도구를 자율적으로 사용하는 최초의 '딥 씽킹(Deep Thinking)'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두는 최신 기반 모델 '어니 4.5'를 공개하며, 탁월한 멀티모달 이해 능력을 강조했다. '어니 4.5'는 텍스트, 비디오,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통합할 수 있으며, 더욱 진보된 언어 능력을 갖추고 이해, 생성, 논리, 기억 능력이 종합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바이두는 설명했다.
특히, 바이두는 '어니 4.5'가 높은 EQ를 가지고 있으며, 네트워크 밈과 풍자 만화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두가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넘어 사용자 친화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두는 중국 기술 대기업 중 최초로 챗GPT 스타일의 챗봇을 출시했지만, 오프AI의 GPT-4와 유사한 성능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니 대규모 언어 모델이 널리 채택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새로운 모델 출시를 통해 바이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이두의 새로운 AI 모델 출시는 중국 AI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