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AI '어니봇' 신규 모델 공개
"딥시크·오픈AI보다 50·99% 저렴"
치열해지는 AI 가격·오픈 소스 경쟁
"연말까지 지속될 것…기회 잡아야"
"딥시크·오픈AI보다 50·99% 저렴"
치열해지는 AI 가격·오픈 소스 경쟁
"연말까지 지속될 것…기회 잡아야"

미국과 중국 빅테크 간 인공지능(AI) 경쟁의 불씨가 계속 타오른다. 국내 벤처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을 기회로 보아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중국의 바이두는 최근 자사 공식 사이트를 통해 '어니봇'의 새로운 버전 '어니 4.5'와 다중 추론 모델 '어니 X1'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드 오픈 소스 형태로 개인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바이두는 두 제품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어니 4.5는 오픈AI의 GPT-4.5 대비 99% 저렴한 가격에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어니 X1은 절반의 가격에 딥시크 R1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낸다"며 경쟁 업체들을 직접적으로 지목했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어니X 1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업용 가격은 토큰 입력 100만 건당 2위안(약 400원), 출력은 100만 건당 8위안(약 1600원) 수준이다.
이는 실제로 딥시크 추론기의 입력 100만 건당 0.55달러(약 790원), 출력 100만 건당 2.19달러(약 3170원)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오픈AI의 O1 모델의 입력 100만 건당 15달러(약 2만1700원), 출력 100만 건당 60달러(약 8만6800원)와 비교하면 98%가량 저렴하다.

오픈AI의 '챗GPT'가 세상에 등장한 후 2년 반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나 AI 업계의 경쟁은 여전하다.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 '라마'의 메타 등 미국 기업은 물론 올 초 딥시크가 떠오르며 중국 AI 기업들의 공세 또한 격해지고 있다.
AI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제품 가격 경쟁 또한 거세지는 모습이다. 구글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상당수의 AI들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며 '토대 다지기'에 나섰다. IT업계에선 "기업용 AI 모델 가격이 초급 개발자 등 대체 가능한 직군의 인건비 대비 월등히 저렴하다"는 평도 적잖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주요 IT 기업들이 대부분 AI에 도전하고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등이 대표적인 자체 AI 모델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를 한국에 초청,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
'퍼플렉시티'에 투자한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AI라는 새로운 모델의 등장으로 기존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지금이 우리에겐 기회", "전통 영역 중심의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며 수차례 AI를 통한 기회 창출을 강조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대체로 세계 기업들의 AI 경쟁을 오히려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모 중소기업 대표는 "챗GPT 유행 초창기만 해도 AI의 활용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면서도 "오픈 소스 모델이 많이 쌓이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갖춰 어느 업계든 AI를 통한 기회를 찾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왔다"고 평했다.
한 IT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가격 경쟁이 활발하다 보니 기업들의 AI에 대한 접근성도 초창기 대비 훨씬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빅테크들의 AI 경쟁 속에 이를 어떻게 활용해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관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분야에 투자하는 이들과 개발 역량을 갖춘 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경쟁도 계속 치열할 것으로 본다"며 "적어도 2025년 말까지는 가격 경쟁, 오픈 소스 경쟁이 지속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