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 주요 시장전략가 가운데 한 명인 RBC 캐피털 마켓츠의 주식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가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여전히 지금보다는 연말 지수 수준이 높을 것이라는 상대적 낙관은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관세 강행 속에 주식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계속 가라앉고 있다.
6600→6200
17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칼바시나는 전날 밤 분석 노트에서 시장 실적 지표인 S&P500 지수 올해 말 목표가를 66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S&P500 지수가 13일마감가 기준으로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일시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비관 전망이 추가됐다.
골드만삭스, 야데니 리서치가 지난주 S&P500 목표가를 낮춘 데 이어 이번엔 칼바시나가 이 대열에 동참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칼바시나는 S&P500이 10% 이상 하락한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주식 시장이 이전보다 더 강한 역풍을 맞아 연말까지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2→1.6%
칼바시나가 목표가를 낮춘 주된 것은 미 경제 성장률을 비관한 데서 비롯됐다.
RBC 이코노미스트 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각 경제주체의 자신감 후퇴 속에 미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칼바시나는 미 GDP 성장률이 1.1~1.2%로 ‘부진할’ 때에는 주식 시장도 하락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일부 경제 예측가들은 자신들의 2025년 GDP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칼바시나는 “다만 경기침체 선언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은 그 자체로 주식 시장이 극복하기 힘든 강한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 미 주식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도 S&P500 연말 목표가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잰 해치어스가 이끄는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GDP 성장률예상치를 2.4%에서 1.7%로 낮춘 데 따른 것이었다.
코스틴은 GDP 성장률 예상치 하향 조정, 관세율 상승 예상,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인해 주식 시장 불확실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이같이 목표가를 낮췄다.
저점도 하향
칼비시나는 GDP 성장률 둔화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P500 편입 기업들의 평균 연말 EPS 목표가를 271달러에서 26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로 끝난 경우 예상되는 지수 수준을 5775에서 5550으로 떨어뜨렸다. 14일 마감가보다 2% 낮은 수준이다.
낙관이 지배
칼바시나가 이날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낮추고, 골드만, 야데니 등도 잇달아 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월스트리트 전반의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가장 낙관적인 곳은 오펜하이머로 7100을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7007, 7000을 전망하고 있다.
또 에버코어는 6800,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6666,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씨티는 각각 6500을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은 RBC와 같은 6200, 야데니는 6400을 전망하고 있다.
가장 비관적인 곳은 스티펠로 지금보다 낮은 5500을 연말 S&P500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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