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월가에도 감원 한파...모건스탠리 이달 2000명 감원 계획

글로벌이코노믹

월가에도 감원 한파...모건스탠리 이달 2000명 감원 계획

2021년 3월 4일 미국 뉴욕시 모건스탠리 본점 밖의 전자 표지판.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3월 4일 미국 뉴욕시 모건스탠리 본점 밖의 전자 표지판. 사진=AP/뉴시스
미국의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월가에도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 대표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달 말 약 2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감원이 약 1만5000명의 재무 자문가를 제외한 회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전체 직원은 약 8만 명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감원은 테드 픽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래 첫 대규모 인력 감축이다. 픽은 지난해 초 제임스 고먼에 이어 모건스탠리 CEO로 취임했고 올해 초 회장직에도 올랐다. 픽은 10년 이상 CEO를 역임한 전임자 고먼의 경영 전략을 대부분 고수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일부 업무 성과와 관련이 있고 일부 직원의 근무지 변경과도 연관이 있다. 소식통들은 또한 감원의 일부는 회사 내부의 인공지능(AI)과 자동화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에 앞서 이달 초 골드만삭스도 연간 감원 계획을 연초로 앞당기며 올해 봄에 전체 직원의 3~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략적인 감원 예상 규모는 1395~2325명 수준으로 부사장(VP)급 임원을 중심으로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은행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관세 및 기타 정책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이번 주 초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조정은 건전하고 정상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댄 심코위츠 공동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업 인수합병 발표와 신주 발행이 "확실히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은행이 자본 시장 회복을 예상해 고위급 투자은행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 하락하며 미국 주요 은행 중에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