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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은행들 "연준, 19일 금리 동결 후 올해 2회 인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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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은행들 "연준, 19일 금리 동결 후 올해 2회 인하할 것"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가능성 논의, 시장 혼란 우려 분명한 메시지 내지 않을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9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9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 시각)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25~4.5%로 동결할 게 확실시된다. 미국 언론 매체 ‘더 힐’은 18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연준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도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경제 진로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선물 시장도 금리 동결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8일 오후 현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에는 동결 확률이 96%, 0.25%p 인하 가능성이 4%로 집계됐으나 FOMC 회의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거의 모두 금리 동결에 베팅했다.

오는 5월 6~7일 열리는 FOMC 정례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82.5%, 0.25%p 인하 가능성이 17.3%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최소한 오는 5월까지는 현재와 같은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추가 인하 시점은 6월이 될 것이라는 게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낮아져 4~4.25%가 될 가능성은 55.3%, 0.5%p가 내린 3.75~4% 가능성은 10.2%, 0.75%p가 낮은 3.50~3.75% 가능성은 0.1%로 집계됐다. 또 6월까지도 현재와 같은 금리 동결 상태 유지 가능성은 34.4%로 나타났다.
더 힐은 “연준이 19일 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면 그동안 금리 추가 인하를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최근 불거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 1970년대 미국을 괴롭혔던 경기 불황 속 높은 물가 상승 현상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기 침체를 탈피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연준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심각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으려고 다소 애매모호한 방식으로 금리를 전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번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 추이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새로 공개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0.25%p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 진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연준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연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 올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와 JP모건 체이스는 연준이 이번에도 두 차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은행은 모두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이고, 경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