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마찬가지다. 9주 연속 하락하며 1319p를 기록했다. 아시아발 유럽행 화물 운임도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동남아 항로에서는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운임이 소폭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해상 운임 하락은 트럼프발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위축을 반영한다.
미국의 무차별 무역전쟁 선포로 아시아에서 미주와 유럽으로 가는 화물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 재편된 선사 간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이 시황 부진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신규 서비스 초기인 만큼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동남아 항로도 원양 선사 선박이 투입되면 운임 하락을 면하기 어려운 구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교역도 위험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양측의 무역 투자액은 9조5000억 달러 규모다. 보복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제품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양측의 투자와 경제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총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EU 간 직접투자(FDI)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중국도 광물에 대한 대미 수출을 통제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를 보면 중국산 코발트·비스무트·안티몬 가격이 급등세다. 최첨단 반도체와 무기에 들어가는 희귀 금속인 안티몬의 가격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 180일 사이 21.8%나 올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에서 상승률은 무려 32.85%다.
의약품과 전자제품이 사용하는 비스무트의 경우 톤당 13만6100위안으로 12월 이후 2배나 상승했다.
트럼프의 공정무역 기조를 보면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 매몰된 한국 경제에는 큰 위기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