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같은날 계약 두 건에만 3조4000억 원 투자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서 ALT-B4 기술 확보
벨기에 에소바이오텍서 표적 항암제 기술 개발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서 ALT-B4 기술 확보
벨기에 에소바이오텍서 표적 항암제 기술 개발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두건의 기술 도입을 진행했는데 그 규모만 약 3조4000억 원에 달한다. 두 계약 모두 같은 날 체결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회사인 메드이뮨 미국과 영국 법인이 알테오젠과 피하주사(SC)제형 변경 플랫폼 'ALT-B4'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는 'ALT- B4'를 사용해 총 3개의 의약품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법인별로 다르다. 미국에서 2000만 달러(약 290억 원), 영국 2500만 달러(약367억 원)를 알테오젠에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개발 및 규제, 판매 관련 마일스톤으로 각각 5억8000만 달러(약 8437억 원), 7억2000만 달러(약 1조537억 원)로 총 13억4500만 달러(약 1조9631억 원)에 달한다.
해당 플랫폼으로 치료제가 개발돼 판매되면 그에 따른 로열티도 수령하게 된다. 다만 플랫폼을 통해 어떤 의약품을 개발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알테오젠이 기술수출한 ALT-B4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로 정맥주사 제형을 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다.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알테오젠과 미국 할로자임뿐인데 아스트라제네카가 자회사를 통해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ALT-B4를 확보한 이유는 특허 만료 방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머크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방어하기 위해 할로자임의 SC 제형 전환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벨기에 바이오기업 에소바이오텍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에소바이오텍의 모든 발행 주식을 현금과 부채 없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에 인수한다. 해당 금액에는 계약의 선금과 향후 개발 및 규제 마일스톤 달성 시 지급되는 금액이 포함된 것이다.
에소바이오텍을 인수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세포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ENaBL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도로 표적화된 렌티바이러스를 사용한 표적 항암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거액의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항암 파이프라인의 성장을 이어갈 미래먹거리를 확보차원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분야 매출은 65억 달러로 전체 매출에 약 41%를 차지했다. 이같은 주력 상품군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위한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