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국제 금융 시스템 영향력 확대 전망
中, 디지털 위안화 확대-'e-SDR' 도입으로 달러 독점 견제 주장
中, 디지털 위안화 확대-'e-SDR' 도입으로 달러 독점 견제 주장

22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국가금융발전연구소의 장밍 부소장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법정 화폐인 미국 달러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이러한 디지털 자산에 달러의 특성을 부여한다고 분석했다.
장 부소장은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주민과 기업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사례를 지적하며, 이는 달러 패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서 유동성 지원을 위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되는 점도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강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미국 국채만을 담보로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오히려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상당량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밍 부소장은 중국이 달러의 디지털 영역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중국 인터넷 플랫폼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확대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차원에서 디지털 특별인출권(e-SDR)의 시범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달러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디지털 통화가 공존하는 것이 달러의 독점을 막고 국제 통화 시스템의 다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밍 부소장의 주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디지털 통화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