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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제조업체들, 트럼프의 온쇼어링 정책 속 美 시장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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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제조업체들, 트럼프의 온쇼어링 정책 속 美 시장 공략 가속화

전자상거래 붐과 제조업 부활로 물류 자동화 수요 급증
관세 우려에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검토 중
전자 상거래 붐은 미국에서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자 상거래 붐은 미국에서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자동화 물류 및 산업용 장비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판매 호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제조업 부양 정책에 힘입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국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중 하나인 물류 로봇 회사 블루소드는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전체 판매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소드의 솔루션 계획 담당 부사장 조셉 왕은 "로봇 공학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 우리는 로봇 산업이 미국에서 새로운 최고 수요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확장이 주로 미국의 제조업 증가와 전자 상거래 판매 성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소드는 올해 시카고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제조 및 공급망 무역 박람회인 프로매트(ProMat)에 참가한 120여 개 중국 기업 중 하나였다. 이는 이전 박람회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재산업화 추진의 일환으로 미국 기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외국 및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발표했다. 또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시행된 정부 보조금도 향후 몇 년 안에 새로운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및 반도체 칩 공장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잇따른 관세 발표와 관세 발효 여부에 대한 끊임없는 추측은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기업 임원들은 지적한다. 지난 10월 KPMG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임원의 76%가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또는 단기적으로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토요타 자동차와 협력하는 중국의 시아순 로보틱스(Siasun Robotics)는 최근 몇 달 동안 기존 및 신규 고객들이 더 많은 산업용 로봇 기계 구매를 논의하기 위해 접근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온쇼어링(onshoring)이 미국 내 제품 수요를 촉진했지만, 동시에 관세도 사업과 이익 마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많은 물류 로봇이 중국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로봇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지만 높은 비용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 미국에서 현지 조립 및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한 중국 로봇 회사의 영업 담당자는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어 익명을 요청하며 말했다.

선도적인 공급망 산업 협회이자 ProMat의 주최자인 MHI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망 경영진은 공급망 혁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을 적극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류 로봇은 공급망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이 배치되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에 대한 우려 증가도 로봇 공학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연구소(Manufacturing Institute)의 캐롤린 리 회장은 미국이 2033년까지 190만 명의 제조업 노동자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38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겠지만, 거의 절반이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단지 노동력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국가 안보의 문제다"라고 그녀는 지난 2월 언급했다.

온라인 상품 구매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자동 보관 및 분류 장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중국 창고 운영업체들은 이러한 수요 증가를 활용해 주요 유통 허브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미국에서는 산업용 로봇, 자율 모바일 로봇 등 창고 자동화를 고려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블루소드의 왕 부사장은 현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자동화 창고 로봇과 전자상거래 재고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자사가 창고 물류 제공업체와 함께 비즈니스를 확장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 물류 로봇 회사인 리뱌오 로보틱스(Libiao Robotics)는 미국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5월 뉴저지에 로봇 창고와 쇼룸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총 전자상거래 매출은 1조1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23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전자상거래는 지난해 국내 총 매출의 16.1%를 차지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물류 자동화 수요를 더욱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