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맛 맞춘 투자 보따리 관세 불확실성 진화 기대
생산라인 이전 아닌 생산시스템 구축 통해 현지 소통 박차
생산라인 이전 아닌 생산시스템 구축 통해 현지 소통 박차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 시각)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제조 인프라와 기술개발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단일 국가에 시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그룹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그룹 차원의 최대 해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이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후 현재까지 현지에 총 205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자했고 대미 투자액은 총 415억 달러(약 61조원)로 늘었다.
단순한 완성차 생산 라인을 넘어 소재부터 완제품, 나아가 미래 산업과 에너지 부문의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정 회장의 전략이다. 앞서 정 회장은 그룹의 전략 시장에서 현지와 호흡을 늘리고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러시아 시장을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단순한 생산 공장이 아니라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현지 업체들과 함께 성장해가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 국민이 사랑하는 기아가 탄생했고, 인도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역시 자국 기업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그룹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는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상호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우·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