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 딥시크 부상에 中 증시 20% 상승...美 주가지수는 마이너스
"美 제재는 중국 자립 촉진하고 오히려 미국 기업 혁신 동력 약화시켜"
"美 제재는 중국 자립 촉진하고 오히려 미국 기업 혁신 동력 약화시켜"

금융 서비스 전략 컨설팅 회사 압사라 어드바이저리의 헤니 센더 창립자는 "중국 기업가들의 혁신 능력이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 중국 지수는 1월 저점 이후 20% 상승한 반면, 대부분의 미국 주가지수는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많은 분석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고령화 사회에서 고용과 소득 창출에 더 효율적인 소비와 민간 부문을 강조하는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생명공학, 전기차, 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의 중국 기업들은 실제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은행·통신사 같은 국영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배당금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투자자들이 중국에 자금을 배분하는 데 두 가지 최적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가들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준수할 의무가 없는 투자자들이 제재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식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크고 경쟁이 덜 치열한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기업들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홍샨의 닐 셴 같은 투자자와 뉴욕의 기부금·패밀리 오피스 투자자들은 이러한 기업들을 따라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 바이캐피털의 창립자이자 전기차 기업 니오의 이사인 롱유는 "중국 기업가들이 신흥시장에 더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의 디지털 결제·대출 회사 bKash는 알리바바의 앤트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현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보호무역 장벽이 낮은 유럽 국가들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노르웨이처럼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없는 국가에서는 BYD 같은 중국 전기차가 BMW가 지배하던 도로에 진출하고 있다. 음식 배달 기업 메이투안은 걸프 국가들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두 번째 투자 모델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와 정부 기관들의 제재 대상이 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나 중동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재를 일종의 기술력 증명으로 해석한다. 특정 기술이 미국의 기술 독점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워싱턴은 제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화웨이 같은 기업뿐 아니라 4패러다임처럼 자체 개발한 AI 기업들도 미국의 제재 표적이 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 코로나 팬데믹 당시 mRNA 백신 개발에서 뒤처졌던 중국은 최근 미국에서 자금 지원이 감소하자 귀국한 중국 분자생물학자들을 통해 연구 역량을 키우고 있다.
치밍 소속이었던 니사 렁은 "우시(WuXi)와 같은 중국 생명공학 회사들이 미국 가격의 10분의 1에 종종 더 효과적인 약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지난해 바이오시큐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미국 제약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센더는 "미국의 제재는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제재는 중국이 기술 자립에 더욱 매진하게 만들고, 동시에 미국의 기업 보조금과 관세 정책은 미국 기업들의 혁신 인센티브를 오히려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