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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트럼프 슈퍼관세] K-철강, 추가 관세 우려에 폭풍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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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트럼프 슈퍼관세] K-철강, 추가 관세 우려에 폭풍 전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상호 관세 발표 임박
철강업계 기존 25% 관세에 추가 관세 우려
전문가들 현실적으로 추가 관세 부과 어려워
"기업 대응할 영역 넘어 이제 정부가 나서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전경.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전경. 사진=포스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철강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입'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 기준 3일 오전 상호 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일부 국가, 철강·알루미늄을 비롯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전개됐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번 관세 부과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곳은 철강업계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미 시행되던 쿼터제가 폐지되고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업계는 추가 관세 부과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상호 관세 20%를 적용하면 미국에 수출되는 철강은 최대 45%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상호 관세와 별개로 3일부터 미국 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시작됐다. 관세 부과로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줄면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철강 제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철강 제품에 대해 직접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더불어 간접적인 영향까지 업계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 관세 부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보고 있다. (추가로 부과가 될지, 안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상황 자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사실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업계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부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관세가 올라가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를 매기는 것은 더 수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추가 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철강 수요가 많지만, 자급률이 낮아 철강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라며 "관세가 추가로 매겨지고 수입이 줄어들면 결국 피해는 (미국) 기업이나 소비자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피해를 주는 선택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이미 넘어섰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철강업계를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이제는 정부가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성과 등을 어필하며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