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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 부진 덮으려 ‘옵티머스 로봇’ 띄우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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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 부진 덮으려 ‘옵티머스 로봇’ 띄우기 나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일(현지시각) X에 올린 옵티머스 관련 게시물.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일(현지시각) X에 올린 옵티머스 관련 게시물. 사진=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띄우는 주장을 쏟아내며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을 덮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날 2025년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하고 총 인도량이 33만6681대로 2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렉트렉은 머스크 CEO가 실적 발표 전날부터 X를 통해 옵티머스와 관련한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모델Y의 중국 판매 실적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테슬라 계정을 통해 옵티머스 로봇이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역대 가장 위대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재차 올렸다. 또 모델Y가 지난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었다고 주장하며 디자인 변경 이후 판매가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일렉트렉은 “옵티머스는 여전히 대부분 사람이 원격 조종하는 단계에 아직 머물러 있다”면서 “인공지능(AI) 측면에서의 진전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모델Y의 판매 호조에 대해서도 “1월부터 주문을 모아온 결과로 3월 한 달 동안 일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며 이는 신차 수요의 뒷받침이라기보다는 재고 처분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렉트렉은 “중국에서 모델Y 후륜구동 스탠다드 모델이 전체 인도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 이 모델은 2주 내 배송 가능할 정도로 재고가 충분하며 0% 금융(약 2000달러 할인 효과)까지 제공되고 있다”며 “이는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인도 실적 역시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으며 테슬라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보다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 활동에 집중해왔는데 이같은 홍보성 게시물 역시 직접적인 경영 위기 대응보다는 주가 및 여론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