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만 총통, 기술 경영진과 미국 관세 대응책 논의

글로벌이코노믹

대만 총통, 기술 경영진과 미국 관세 대응책 논의

라이칭테 "대만 산업 경쟁력 보장하고 국익 수호할 것" 약속
반도체는 관세 면제... 정부, 880억 대만달러 지원책 이미 발표
라이칭테(Lai Ching-te) 대만 총통은 대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라이칭테(Lai Ching-te) 대만 총통은 대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 사진=로이터
대만 라이칭테 총통이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경영진들과 만나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라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대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장하고 국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전면적인 수입 관세 인상을 발표하며 대만을 포함한 수십 개 무역 상대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32%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다행히 미국의 관세는 대만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만은 세계 최대 위탁 칩 제조업체이자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중요 공급업체인 TSMC의 본거지다.

카렌 쿠오 대변인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관저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호혜 관세 정책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참석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단지 ICT 업계 대표자들이 다수 참석했다고만 알려졌다.
TSMC는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TSMC는 오는 4월 1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용한 기간(quiet period)에 있는 상태다.

라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대만 산업계를 최대한 지원하고, 경제 상황을 안정시키며, 대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장하고, 대만의 국익을 수호하며 경제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발전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쿠오 대변인은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미 지난 금요일 미국 관세의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과 산업계를 위한 880억 신대만달러(약 26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미국의 관세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복 관세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