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기존에 2000달러(약 290만원)의 예약금을 받고 받던 사이버트럭 전용 외장 배터리팩 ‘주행거리 확장기(range extender)’ 옵션을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삭제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제품은 차량 적재함 공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300만원)로 책정돼 있었다.
이 배터리팩은 듀얼모터 사이버트럭 기준으로 주행거리 확장팩을 장착해도 최대 주행거리가 470마일(약 756km)에서 445마일(약 716km)로 하향 조정된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실제 출시된 바 없으며 이번에 옵션 구성에서 해당 옵션이 삭제되면서 향후 일정 또한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렉트렉은 “이 제품은 처음부터 실효성이 의심스러웠다”며 “적재 공간을 지나치게 차지하고 설치 및 탈거가 테슬라 서비스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무엇보다 1만6000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적인 선택지는 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사이버트럭은 당초 발표와 달리 성능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예컨대 트라이모터 모델은 2023년 공개 당시 500마일(약 804km) 이상 주행거리와 7만달러(약 1억원) 가격을 예고했지만 현재 실제 판매가는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 주행거리는 320마일(약 514km)에 불과하다. 듀얼모터 모델도 5만달러(약 7300만원)를 예고했으나 실제 가격은 8만달러(약 1억2000만원)로 주행거리는 325마일(약 523km) 수준이다.
외장 배터리팩은 이같은 스펙 미달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소개됐지만 계속된 일정 지연과 가격 인상, 성능 축소에 이어 온라인 옵션 삭제까지 이뤄지면서 출시 자체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제품 사양 페이지에 여전히 주행거리 확장 배터리 장착 시 도달 가능한 주행거리 수치를 표기하고 있어 개발이 완전히 중단됐는지 아니면 예약만 중단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