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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패닉'…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증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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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패닉'…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증시 초토화

비트코인, 78,000달러 붕괴…주요 알트코인도 '속절없이' 추락
다우존스, S&P 500 등 주식 선물도 '역사적' 폭락…월가 '패닉'
美, 관세 정책 '강행' 의지 천명…글로벌 무역 전쟁 '점화' 우려 고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S&P 500, 다우존스가 한꺼번에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S&P 500, 다우존스가 한꺼번에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 시장이 동시에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78,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폭락했고, 이더리움, 리플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등 주요 주식 지수 선물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걸쳐 '검은 일요일'이 현실화됐다.

이번 폭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발효된 직후 미국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시장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요일 밤 7만 8,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24시간 만에 약 5%의 가치를 잃고 7만 7,673달러까지 밀렸다. 거의 1년 내내 8만달러 선을 유지했던 비트코인이 이번 하락으로 1월 최고가 대비 39%나 폭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청산' 쓰나미에 속절없이 무너져…레버리지 투자자들 '줄초상'


비트코인의 폭락은 고립된 현상이 아니었다. 이더리움은 1,6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솔라나는 하룻밤 사이에 12% 폭락했으며, XRP도 8.6%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이번 폭락으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강제 매도가 촉발되었다.

단 24시간 만에 비트코인에서만 1억 8,100만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었고,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에서도 1억 8,800만 달러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가격이 순식간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상승세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주식 시장, '트럼프 관세 폭풍'에 속수무책…역사적 폭락에 월가 '패닉'


암호화폐 시장이 불타오르는 동안 미국 주식 시장 선물도 극심한 압박에 시달렸다. 일요일 저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31포인트, 4% 하락하며 암울한 월요일 세션을 예고했다. S&P 500 선물도 4% 하락했고, 나스닥 100 선물도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이 모든 것은 백악관이 관세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월가에 이틀간의 공포가 드리운 결과이다.

지난주 말의 폭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다우존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1,500포인트가 넘는 연속 하락을 기록했으며, 금요일에는 2,231포인트 폭락했다. S&P 500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며 단 하루 만에 6% 하락했다. 이틀 동안 10%나 하락하며 2월 최고치 대비 17% 이상 하락해 완전한 하락장 영역에 근접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금요일 하락장에 진입하며 목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6% 가까이 하락한 후 최고치 대비 22%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강행' 의지 천명…글로벌 무역 전쟁 '점화' 우려


주말 동안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호재는 없었다. 관세 정책 철회나 연기 조짐은 없었고, 예정대로 4월 9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오히려 행정부는 공격적인 무역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일요일 CBS 뉴스 인터뷰에서 "관세는 부과될 것이며 며칠, 몇 주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 시장의 역사적인 붕괴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유연성도 제공하지 않았고 구제책을 약속하지 않았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NBC 뉴스에서 50개국 이상이 미국 정부에 새로운 무역 조치에 대해 논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짓을 해왔고, 며칠 또는 몇 주 만에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당장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슬로우 모션으로 무너지는 건물'…시장, 트럼프 관세 폭풍에 '공포 질주'


현재 시장은 예상대로 반응하고 있다. 마치 슬로우 모션으로 무너지는 건물과 같다. 빠른 반등을 기대하며 큰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워싱턴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글로벌 무역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앞으로 시장은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