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롤 조사 "18%만 자사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매우 효과적' 평가"
AI·암호화폐 관련 우려 높아... "홍콩, 글로벌 사기의 경유지 위험"
AI·암호화폐 관련 우려 높아... "홍콩, 글로벌 사기의 경유지 위험"

이 보고서는 2024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600명 이상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응답자의 절반은 금융 서비스 부문 종사자였으며, 나머지는 회계, 보험, 부동산 등 기타 규제 산업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이었다.
크롤의 중화권 조사, 실사 및 규정 준수 책임자인 바이올렛 호는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지정학과 기술이 이번 보고서를 과거와 차별화하는 두 가지 주요 주제"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설문조사 응답자들로부터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보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매우 불안정한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정서"라고 호 책임자는 밝혔다.
이러한 비관적 정서의 주요 원인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우려라고 호 책임자는 설명했다. 그녀는 "홍콩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허브이기 때문에 글로벌 사기의 빈번한 경유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융 중심지가 되는 데 따른 부산물이지만, 홍콩의 금융 기관과 은행이 고객 파악(KYC) 절차, 자금 세탁 방지 메커니즘 및 절차 측면에서 더 엄격해져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4월 1일 2025년 금융범죄퇴치 APAC 컨퍼런스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사기와 범죄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HKMA의 집행 및 자금 세탁 방지 부서 전무이사인 레이몬드 찬은 "정보 공유를 위해 협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더 빠르고 동일한 수준의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롤 보고서에 따르면, AI 채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경영진은 전 세계 다른 지역 리더들보다 AI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구를 도입하고 있는 홍콩 응답자 중 14%만이 금융 범죄 규정 준수 프레임워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이 기술이 심각한 규정 준수 위험을 초래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홍콩 응답자의 62%는 올해 금융 범죄와 관련해 암호화폐가 "중간에서 상당한 우려 사항"을 제기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홍콩 응답자의 30% 미만만이 자국의 제재 심사 능력이나 금융 범죄 프로그램이 다가오는 지정학적 도전에 "매우 준비되어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숫자는 아마도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호 책임자는 설명했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홍콩의 위치가 홍콩을 차별화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특별 대우를 즐기는 데 익숙한 홍콩 기업들은 이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그녀는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34% 상호 관세로 홍콩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2024년 379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출하며 홍콩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