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구리·석유 등 원자재 수요 감소 전망
비철금속·은행·석유·석탄 관련주 직격탄, 방어주로 자금 이동
비철금속·은행·석유·석탄 관련주 직격탄, 방어주로 자금 이동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강화 발표 후 비철금속 도쿄 주가 지수(Topix) 섹터 지수는 7일 하루만에 13%나 하락했다. 8일 전반적인 시장이 반등했지만, 비철금속 지수는 여전히 월초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비철금속 섹터에는 Fujikura와 Sumitomo Metal Mining 같은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구리, 알루미늄, 니켈, 주석 등 다양한 비철금속 상품을 다루고 있다.
은행주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7일까지 한 주 동안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 및 석탄 제품 관련 기업들의 토픽스 섹터 지수도 같은 기간 동안 20% 이상 급락하여, 14% 하락한 토픽스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쓰이 증권의 구보타 토모이치로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석유, 가스, 구리 등 원자재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것이 일본 원자재 관련 주식의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일의 주가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으며,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상호적" 관세 조치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기본 10% 관세가 지난 5일부터 적용됐으며, 미국과의 무역 적자가 큰 국가들에 대한 개별 관세율은 수요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10일부터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은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아세안의 단합된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관련 주식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경기 순환주로 분류된다. 반면, 경기 방어주들은 경기 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로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의 광범위한 매도세 속에서도 육상 운송, 식품, 소매업, 제약과 같은 방어적 성격의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업종은 7일까지 한 주 동안 모두 10% 미만으로 하락하며, 원자재 관련 주식의 가파른 하락과 대조를 이루었다.
UBS의 일본 자문 영업 책임자인 나카토미 료스케는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 맞는 방어주로 간주되는 주식으로 피난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순환주는 본질적으로 거시적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회복 기회가 적으며, 이는 가까운 장래에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LI 연구소의 마에야마 유스케 연구원은 방어주들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약화됨에 따라 의심할 여지 없이 내수에도 연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임금과 같은 간접비를 줄이려 노력하면서 국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에야마 연구원은 "이 모든 것이 국내 수요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힐지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주식에 대한 실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