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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美 주가 많이 내렸다...장기채 팔고 우량 주식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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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美 주가 많이 내렸다...장기채 팔고 우량 주식 사라”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팔고 주식을 저가 매수할 타이밍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브라이언 렐링 글로벌 채권 전략 책임자는 "장기적인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벗어나 우량 채권을 찾고 있을지 모르지만, 포트폴리오 배분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폭풍우를 피하는 항구와 같은 존재이며, 이번에도 그 역할을 해냈다"면서 "채권에서 수익이 주식의 손실을 어느 정도 완화해 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렐링은 그렇지만 "현재 우량 채권 가격이 이미 올랐기 때문에 우량 채권에 지금 진입하기엔 다소 늦었다"면서 "시장의 저점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불확실성 속에서 중장기 채권에 대한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관세 정책에 서명한 이후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고율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도 확산하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미국 국채 가격은 지난주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 국채 가격은 7일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도 낙폭을 키우는 등 이번 주 들어 상승 기세가 주춤했다.

렐링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의 자산 비중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균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자산 배분을 리밸런싱 하면 자연스럽게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게 된다"면서 "리밸런싱은 본질적으로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전략이 된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는 미국의 대형주와 중형주 가운데 우량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또한 최근 주식 시장의 조정을 기회로 삼아 채권 비중을 줄이고 중형주로 자산을 재배치했다.

렐링은 다만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위험 자산에 너무 치우쳐 있다면 그중 일부를 매각하고 단기 채권으로의 이동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웰스파고는 시장의 변동성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에 주식 시장이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지난 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600에서 6000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업 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은행은 또한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해 연말 4.25~4.75%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4.75~5.25%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