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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트럼프 풋'에 안도의 랠리...달러/엔 한때 148엔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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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트럼프 풋'에 안도의 랠리...달러/엔 한때 148엔대로 '껑충'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환전소에서 한 직원이 미국 100달러 지폐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환전소에서 한 직원이 미국 100달러 지폐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 안전자산 통화에 대해 일제히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인상하면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0여 개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 초반 중국이 미국 제품에 대해 84%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한 뒤 주요 통화 대비 낙폭을 키웠던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격 유예 발표 이후 급반등했다. 이날 유럽연합(EU)도 미국의 관세에 대한 첫 번째 보복 조치를 승인했다.
달러화는 주요 안전자산 통화인 엔화에 대해 장 후반 1.2% 상승한 148.80엔까지 치솟았다. 달러화는 뉴욕 시장 초반에는 144엔 내외까지 급락했었다.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1.14% 급등한 0.8569프랑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고점 대비 상승 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와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국채 수익률 되밀림을 끌어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4.51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4.328%로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여전히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1% 상승한 1.09685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장 초반 급락분을 만회한 뒤 0.11% 상승한 102.88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클래러티 FX의 아마르짓 사호타 전무이사는 로이터에 "이날 특히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큰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투자자들이 관세 유예 뉴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진짜 질문은 오늘 왜 이런 유예 조치가 나왔느냐와 이것이 과연 좋은 생각인가 하는 점"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90일 유예는 결국 90일간 더 많은 불확실성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