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기본 관세와 중국에 대한 125% 관세도 세계 경제에 타격" 경고
베트남,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 시작...아세안 "조율된 지역 대응" 모색
베트남,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 시작...아세안 "조율된 지역 대응" 모색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무역투자부 장관은 트럼프가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 동안 10%로 인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행 조치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10일 아세안 경제장관 화상회의를 주최한 아지즈 장관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이 90일 동안 중단된 것을 환영하지만, 중국에 대한 10%의 기본 관세와 현재 125%의 관세는 여전히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세계 경제와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들은 트럼프의 정책 하에서 가장 높은 관세에 직면했던 국가들 중 하나였다. 트럼프는 캄보디아에 49%, 베트남에 46%, 인도네시아에 36%, 말레이시아에 32%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비교적 낮은 10%의 관세가 적용되었지만, 그마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지즈 장관은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무역 및 투자 파트너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미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 열린 소통과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이러한 도전에 대한 조율된 지역 대응을 촉진하기 위해 아세안 동료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아세안의 단합과 지역 경제 통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역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아세안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1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무역 전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10일 미국 행정부와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호득푹 베트남 부총리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간의 워싱턴 회담 후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양국은 가능한 한 많은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주요 제조업 기지인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1,230억 달러가 넘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의 베트남 투자 촉진과 무역 사기 방지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 측 성명은 미국의 높은 관세에 대한 하노이의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 정책이 "양국 간의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및 무역 관계와 일치하지 않으며, 베트남과 미국의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워싱턴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협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90일 동안 상호 관세를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들도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아지즈 장관은 말레이시아가 "현재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기존 시장 심화뿐만 아니라 무역 다각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