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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유예에 아시아 증시 급반등...닛케이 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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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유예에 아시아 증시 급반등...닛케이 9% 상승

대만 타이엑스 9%, 한국 코스피 6% 상승..."리스크 오프 거래 완화"
美 나스닥 12% 급등 뒤이어 아시아 전역 안도 랠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90일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후 급등함에 따라 아시아 증시도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90일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후 급등함에 따라 아시아 증시도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급반등했다. 10일 오전 거래에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세션 시작 30분도 채 되지 않아 9%(2,800포인트) 상승하며 약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34,000선을 회복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신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며 최근의 주식 매도 및 채권 매입 추세를 뒤집었다. 도쿄 주가 지수(Topix)도 7% 상승했으며, 오사카 거래소의 닛케이 선물은 8%(약 2,500포인트)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 반등은 전날 월스트리트의 역사적인 상승세에 이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2% 급등했고, S&P 500 지수는 9.5% 급등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아타루 오쿠무라 선임 금리 전략가는 "관세 유예 이후 주식이 상승하고, 미국 단기 금리가 오르고, 원자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이전의 리스크 오프 거래는 대체로 완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식 시장에서는 전자제품 및 자동차 제조업체와 같은 수출업체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히타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토요타 자동차 등이 최근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아시아 전역에서도 비슷한 반등이 나타났다. 전날 약세장에 빠졌던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6% 이상 상승했고, 대만의 타이엑스(Taiex)는 한때 9%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몇 시간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쿨해져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글과 함께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언급했다.

관세 유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혼란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4월 2일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공개하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격화시키면서 글로벌 증시는 폭락했고,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혼란 징후가 나타났다.

IG Australia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퇴는 어제 채권시장의 극단적인 혼란 징후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반전은 채권시장이 금융 시스템의 '배관'으로서의 역할 덕분에 시장과 정치인 모두의 궁극적인 주인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는 관세 유예 발표 후 달러 대비 1.2% 하락하며 147엔대 중반까지 약세를 보였다. 장기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5bp 상승한 1.400%를 기록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오쿠무라 전략가는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심각한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진정되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