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영국에서 총 1만247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768대보다 6.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은 같은 기간 62.2% 감소한 4935대를, 프랑스는 41.1% 감소한 6696대를 각각 기록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영국에서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법인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영국에서 테슬라 모델Y는 월 399파운드(약 75만원)의 개인리스(PCP) 상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같은 차량이 독일에서 570유로(약 92만원)부터 시작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일렉트렉은 “영국은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아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영국에 수입되는 테슬라 차량은 베를린이 아닌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낮아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 영국 내에서 테슬라와 같은 고가 전기차는 개인보다 기업이 법인차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차량 가격이 4만 파운드(약 7500만원)를 초과하는 전기차에 대해 ‘럭셔리카 세금’을 부과하자 그 전에 차량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 현지 이용자들은 “많은 기업들이 직원용 법인 차량으로 테슬라를 선호하며 이 차량들은 수개월 전에 미리 주문이 이뤄진다”며 “럭셔리카 세금 도입이 1분기 수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유럽 전체 판매에서 전년 대비 37%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주요 시장에서 40~60%대의 판매 감소세를 보이며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