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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겔 "관세 유예에도 美 증시 반등 제한될 것...사상 최고치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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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겔 "관세 유예에도 美 증시 반등 제한될 것...사상 최고치 회복 어려워"

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따른 미국 주식 시장의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명예교수가 밝혔다.

시겔 교수는 10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가 투자자들에게 위험 자산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안전 신호’는 아니라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우리는 아직 관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 중국과의 협상이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카드를 쥐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75개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뒤 미국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폭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하루 상승률이 9.5%에 달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그렇지만 4월 월간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1% 하락한 상태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기도 한 시겔 교수는 많은 투자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관세 발표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주식 반등은 지속 가능성이 작다고 경고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조만간 2월의 사상 최고치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겔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75개국과 협상할 예정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이 소비자나 투자자의 마음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S&P500 지수가 2월 고점을 다시 시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무례한 태도"를 언급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84%까지 올렸다.

시겔은 "7월 9일까지는 아직 날짜가 남아 있고, 10%의 기본 관세는 이제 영구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보다 다섯 배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