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각하는 주식 시장 마지노선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5000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P500 지수가 5000선까지 밀리면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주식 시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트럼프 풋’의 실행가격이 S&P500 지수 5000선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각) 주식 시장 폭락세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는 그런 것은 못 봤다”며 주식 시장이 폭락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S&P500 지수 5000이 방아쇠
10일 CNBC에 따르면 차트 분석가인 니컬러즈 컬러즈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업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트럼프가 염두에 두고 있는 ‘트럼프 풋’ 실행가격이 S&P500 지수 5000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컬러즈는 “그 ‘트럼프 풋’은 S&P500 지수 5000에 묶여 있다”면서 “이는 그(트럼프가)가 9일 소셜미디어에 “지금이 매수에 나설 위대한 시기”라는 글을 올린 그날 오전 지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P500 지수는 9일오전 4948.43까지 밀렸다.
컬러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일화도 불러냈다.
그는 “(이 분석노트를 읽는) 독자들 가운데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처럼 변동성 높은 시기였던 2009년 3월 이와 유사한 ‘시장 바닥’이라는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발언 6일 뒤 주식 시장은 약세장 바닥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자자들은 오바마의 관측을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의심할 바 없이 이번에도 투자자들은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슨 매도세?”
트럼프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주식 시장 폭락, 매도세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난 그런 건 못 봤다”고 잡아뗐다.
자신이 보기에 지금 주식 시장에는 매도세, 폭락세는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말은 실제로 자신이 각료회의를 주재하느라 시장 상황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였지만 그가 지금 상황을 폭락세로 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그는 “나는 각료회의 자리에 두 시간 반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진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입을 통해 나왔다.
베선트는 장황하게 관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국채 시장에 관해 말한 뒤 “나는 오늘 그 어떤 특이점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중 관세전쟁, 부문별 관세
그러나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폭락 흐름이 멈추지는 않았다.
이날 백악관은 대중 관세가 모두 145%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전날 대중 관세를 125%라고 말했지만 트럼프가 펜타닐 미국 유입과 관련해 중국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물린 20% 관세를 더하면 145%가 맞다는 것이다.
중국도 보복을 다짐하면서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JP모건은 트럼프 관세정책은 경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단언했다.
JP모건은 이어 트럼프 관세 전쟁이 현재 중국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동차 관세가 이미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앞으로 반도체, 의약품 같은 부문별 관세가 더 발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JP모건은 이렇게 되면 상호관세 90일 유예에도 불구하고 평균 관세율을 실제로 더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90일 유예는 기업 경영진이 맞닥뜨린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서 기업들의 자본지출 확대는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JP모건은 “만약 이것이 트럼프 관세전쟁의 결론이라면 도대체 제조업 일자리는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제 트럼프 풋 실행가격은 월스트리트가 알게 됐지만 달라진 것은 사실상 없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