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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털썩'...3%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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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털썩'...3% 넘게 급락

8일 미국 텍사스주 놀란의 오일 펌프잭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미국 텍사스주 놀란의 오일 펌프잭 사진=AF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3% 넘게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이 대다수의 다른 국가들에 대한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를 무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8달러(3.66%) 하락한 배럴당 60.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15달러(3.28%) 하락한 배럴당 63.3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다수 미국 교역 상대국에 대해 10%의 낮은 임시 관세율을 발표한 후 전일 랠리를 펼쳤으나 분위기는 하루 만에 급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대해 보복하지 않는 국가들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뒤 WTI 선물은 전일 거래에서는 저점 대비 13% 급등했으나 이날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미국이 전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 대해 145%로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유가에 부담을 줬다.

선박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Kpler)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량은 3월에 하루 11만2000배럴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의 일일 19만 배럴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캐털리스트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의 헨리 호프만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 분쟁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되면 세계 경제가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P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의 짐 버카드 석유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에 대한 관세는 이제 더 높아졌고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며 "또한 미국이 70여개 나라들과 한꺼번에 협상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26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140만 배럴 증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자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와 미국 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약 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 대비 하루 약 40만 배럴 낮은 수치다. EIA는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면서 관세가 유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I 가격은 이달에만 약 15%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 근방으로 추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