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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무역전쟁 격화·달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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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무역전쟁 격화·달러 약세

3% 넘게 급등...3500달러 전망 다시 '솔솔'
1월10일 독일 뮌헨의 프로 오럼 골드 하우스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10일 독일 뮌헨의 프로 오럼 골드 하우스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 넘게 급등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려들면서 금값의 신고가 행진을 주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3.20%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177.50달러에 거래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뉴욕 시장 내내 상승 폭을 확대한 뒤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8시 5분 현재 3.45% 상승한 3189.5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75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대중국 관세는 104%에서 125%로 인상했다. 이어 이날 백악관은 대중국 상호관세율 125%에 지난 2월과 3월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가 추가돼 대중국 합계 관세가 145%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점도 금 수요를 부추겼다.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스 엡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더 많은 통화정책 리스크가 있는 한, 금값을 계속 지지할 핵심 동인이 많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와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금값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모건스탠리의 에이미 가워 금속 및 광업 상품 전략 책임자는 8일 자 고객 메모에서 "여전히 강력한 실물 수요와 함께 거시적 요인이 금값 상승을 다시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금값이 올해 3분기에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9일 자 고객 메모에서 4월 2일 이후 금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마진콜에 직면한 일부 헤지펀드의 강제 매도 등을 언급했다.

테베스는 이어 "관세 긴장 고조, 지속적이고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 경기 침체 및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증가로 인해 안전한 피난처로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라두닷컴(Tradu.com)의 니코스 차부라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되찾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교역 상대국들과의 협상 가능성은 금값 상승에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