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오는 2029년까지 공장 증설 계획
부실한 실적에 미국 연구실·공장 폐쇄한 바 있어
트럼프 관세 여파에 따른 증설 추정…시장성 때문에 한 것
부실한 실적에 미국 연구실·공장 폐쇄한 바 있어
트럼프 관세 여파에 따른 증설 추정…시장성 때문에 한 것

13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는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제조 및 연구 개발 확대를 위해 7개의 생산 시설을 신설하기 위해 총 230억 달러(약 33조4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에서 세계 두번째 R&D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며 오는 2028~2029년까지 샌디에이고에 생물의학 연구 혁신 허브를 건설한다. 이와 동시에 화학 제제 성분, 기기 조립, 포장 등을 담당하는 제조시설 4곳을 증축할 계획이다.
또한 플로리다와 텍사스에 각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제조와 관련한 시설을 2개, 3개 확장한다. 특히 새로운 투자를 통해 siRNA 및 역배열 올리고핵산염법 제조도 처음으로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노바티스는 전했다.
노바티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과학자와 기술자 1000여명 이상과 지원 및 건설 직원 3000여명을 신규로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이 혁신 지향적인 정책 및 규제 환경으로 인해 성장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바티스는 이미 미국에 영업조직과 12개의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적악화에 따른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7개 제조시설을 폐쇄한 바 있는데 재투자를 하는 것이다.
노바티스의 이같은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것.
실제로 노바티스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국에 공장 건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MSD와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등이 있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계 빅파마지만 원료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 수입 때문에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통해 이에 대한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계 기업 외에는 노바티스가 처음으로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한 상황이다. 다만 노바티스는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노바티스가 이번 투자를 통해 공급망과 핵심 기술 플랫폼을 미국에 도입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친혁신 정책과 규제 환경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