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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콜린스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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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콜린스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준비돼 있어"

"시장 유동성 문제 발생시 연준이 해결할 것...긴급 금리 인하는 대응 수단 아냐"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오른쪽)가 2024년 8월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오른쪽)가 2024년 8월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각)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질 경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콜린스 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 시장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유동성 우려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시장 기능이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준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이어 "과거에도 시장의 혼란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연준이 다양한 수단을 신속하게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그런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면서 후 미국 금융 시장이 일주일 동안 극심한 혼란을 겪은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급격한 매도 공세를 펼쳤고 이번 주에는 29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에서 매도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콜린스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보면서 "시장 기능이 악화하더라도 긴급 금리 인하는 주된 대응 수단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스는 "우리가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핵심 수단인 기준금리는 확실히 중요한 도구지만, 유동성 문제나 시장 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을 아닐 수 있다"면서 "연준은 그 외에도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 주 동안 0.5%포인트(50bp) 넘게 상승하며 이날 한때 4.5%를 돌파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미국 국채의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이 악화되고 안전자산으로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목도하게 될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당시 주요 시장 기능이 마비되자 국채 시장에 개입한 선례가 있다. 당시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프로그램들을 재가동하며 시장 불안을 해소했다. 연준은 또한 기업 채권을 전례 없이 사들였고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 근방으로 인하하는 한편, 국채 매입 한도를 철폐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이 시장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설 제도(standing facilities)가 있다"면서 "이는 이미 작동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연준 고위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실업률을 상승시키며 미국 경제 성장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