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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월 수출 12.4% 급증...관세 폭탄 우려 기업들 '물량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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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월 수출 12.4% 급증...관세 폭탄 우려 기업들 '물량 밀어내기'

중국 상하이 외곽 양산항의 컨테이너 선적장 근처에 갠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외곽 양산항의 컨테이너 선적장 근처에 갠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3월 중국의 수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2.4% 증가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선적을 앞당긴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내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입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해관총(우리나라 관세청에 해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 급증하며 로이터 통신이 추정한 4.4%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반면, 3월 수입은 전년 대비 4.3% 감소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2% 감소)를 밑돌았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중국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집중적으로 늘린 '선적 밀어내기'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출 급증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수출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관세 인상, 글로벌 공급망 혼란 및 인플레이션 야기 우려


미국은 1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누적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펜타닐 거래 관련 중국의 역할을 문제 삼아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최대 15%의 특정 미국 상품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품목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관세를 인상하며 맞서고 있다.

이러한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는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하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급등으로 향후 몇 달 안에 수출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공급망 혼란과 미국의 잠재적 부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지웨이 사장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공급망과 자본 지출 계획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내수 부양 및 무역 충격 완화 위한 추가 경기 부양책 모색


중국 정부는 올해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국내 소비 부진으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과 무역 충격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관료들은 국내 소비와 주택 시장을 뒷받침하고, 수출과 투자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더욱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라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여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