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지수 목표치 75로 하향 조정...CSI300 목표치도 4300으로 낮춰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킹거 라우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다"면서 "자본 시장과 기술 및 지정학 등 다른 전략적 분야에서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도 커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81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또한 중국 상하이·선전 대형주 벤치마크인 CSI300 지수의 목표치도 4500에서 4300으로 낮춰졌다. 골드만이 제시한 새로운 지수 목표치는 지난 11일 종가와 비교하면 각각 12%와 15%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가 MSCI 중국 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6일 85에서 81로 낮춘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145% 부과 이후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125%를 부과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주식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는 투자 심리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에만 해도 MSCI 중국 지수 목표치를 75에서 8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오랫동안 중국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 당시 골드만은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이 중국 증시의 랠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렇지만 MSCI 중국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한 뒤 8% 넘게 급락했다.
골드만 전략가들은 전술적으로 홍콩에 상장된 H주보다 본토 증시의 A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은 또한 "단호하고 강력한 정책 변화가 무역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체 주식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