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긴장이 금융시장 불안과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이벤트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가격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 보고서는 무역 갈등, 전쟁, 외교적 긴장, 테러 공격, 군사 지출 증가 등 ‘뉴스 기반 위험 지표’가 지난 2022년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2022년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국제 군사 갈등 가운데 가장 충격이 컸으며 이로 인해 각국 주가가 평균 5%포인트 하락했다고 IMF는 분석했다.
IMF는 이와 함께 동반 발표한 블로그에서 금융기관들이 이같은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 분석 도구를 활용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또 “경제적 불확실성은 시장의 ‘꼬리 위험’을 증가시켜 포트폴리오에서의 극단적 손실 가능성을 키운다”며 이로 인해 증시 붕괴 위험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손실이나 충격을 초래하는 위험을 말하는 것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발표한 반도체 및 전자기기 관세 조치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정책이 다가오는 IMF-세계은행(WB) 봄 회의의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IMF는 또 2018년부터 2024년까지의 미·중 관세 조치가 양국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을 따로 분석한 결과 대규모 관세 발표가 양국 증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P500 지수는 10% 이상 하락한 반면에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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