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광야오(朱光耀) 전 중국 재정부 차관이 미국 지도자의 존중이 없다면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주 전 차관은 15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조건 수용을 원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양국의 사무국 간 연락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논의는 상호 존중과 평화공존, 윈윈의 사고방식에 기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요구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2주 동안 보복관세 전쟁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미국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자들은 협상에 응할 의향을 가지고 있지만, 압력이나 협박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이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 전 차관은 “중국 정부는 매우 책임감 있는 투자자이며 세계 시장의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이는 상호 이해, 상호 존중, 상호 협력에 기반한 것이며 미·중 양국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상의 장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 전 차관은 과거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최근까지 국무원 참사관을 역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