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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트럼프 관세정책, 나쁜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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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트럼프 관세정책, 나쁜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

금융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夫) 일본은행 총재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향후 통화정책의 재검토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16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4일 오후에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은 “2월 이후 나쁜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매우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미한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의 관세정책이 일본 자국내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정세 변화에 따라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에다 총재는 미국 정권의 고관세 정책에 대해 “기업이나 가계 심리는 이미 어느 정도 반응을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라며 관세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은 일본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24%로 설정한 상태. 이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10%의 상호관세에 더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는 2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우에다 총재는 9일 신탁대회 인사말에서 경기 개선이 지속되고 전망이 실현되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에 따른 리스크에 경계감을 드러낸 모습을 보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 이나토메 가쓰토시(稲留克俊) 수석 전략가는 우에다 총재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미국 관세정책은 나쁜 시나리오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하며 채권 매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 담당이 된 아카자와 료마사 경제재생담당상은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스캇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표와 협의할 예정이다. 아카자와 담당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한 완전 철회를 미국 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