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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중 무역전쟁 희생양 되나…중 판매 둔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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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중 무역전쟁 희생양 되나…중 판매 둔화 지속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테슬라 중국 판매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로 맞붙은 지난 1주일 동안 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테슬라 중국 판매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로 맞붙은 지난 1주일 동안 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유럽과 중국에서도 각각 독일 베를린과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조달하고 있어 관세 전쟁의 직접 충격은 크지 않지만 감정 싸움 충격에서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자 트럼프 재선에 큰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 전기차 판매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테슬라 운동이 테슬라의 실적을 계속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차트상으로도 단기 주가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단기 모멘텀을 상실한 테슬라가 펀더멘털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대가 실망으로


테슬라는 지난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트럼프 선거 기간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선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테슬라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 대선 당일인 11월 5일 주당 약 25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수주일 뒤인 12월 17일 479.86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테슬라에 혜택을 주면서 테슬라의 차기 먹거리로 기대를 모으는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 등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런 환호는 오래 가지 못했다.

48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는 이후 200달러 넘게 폭락했고, 테슬라가 1분기 출하 통계를 발표한 2일에는 282달러로 마감했다.

키맨 리스크 속 수요 타격


테슬라가 기대 이하의 출하 통계를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머스크라는 테슬라 핵심 인물을 둘러싼 위험, 이른바 키맨 리스크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세계 곳곳에서 테슬라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테슬라는 미국내 전기차 핵심 소비계층인 진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1분기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9% 줄어든 12만8000대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53%에서 43%로 낮아졌다.

중국에서는 다만 사정이 나았다. 테슬라의 1분기 중국 판매 대수는 13만5000대로 전년동기비 2% 증가했다.

중 수요 타격


그러나 이후 흐름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씨티 애널리스트 제프 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중국내 테슬라 판매는 15% 급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34% 관세를 매겼고, 중국이 이에 곧바로 미 제품에 대한 34%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50%를 추가했다.

트럼프는 9일 대부분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지만 중국은 미국에 보복으로 맞대응했다며 합계 관세율을 154%로 끌어올렸다.

미국과 중국이 감정싸움에 들어간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에서 애국 소비에 밀리기 시작했다.

미제 불매 운동


캔터 피츠제럴드의 안드레스 셰퍼드 애널리스트는 배런스에 “중국 소비자들이 이제 테슬라 대신 비야디(BYD)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퍼드는 “중국에는 이제 기본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미국산이 아닌 제품을 사자, 이 경우에는 중국 제품을 사자는 정서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신차 시장이자 전기차 시장이다.

지난해 테슬라 총매출의 20%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

BNP파리바 엑상의 스튜어트 피어슨 애널리스트도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미제 불매 운동 위험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어슨은 “과거에도 중국과 일본, 한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 (한·일 자동차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반 토막이 나곤 했다”고 지적했다.

피어슨은 테슬라 매도를 주문하고 목표주가로 137달러를 제시했다.

희망은 있어


반면 캔터의 셰퍼드는 매수 추천과 함께 42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있다.

셰퍼드는 지난달 테슬라 주가가 12월 고점 대비 50% 넘게 폭락하자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중국 불매 운동을 비롯해 여러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테슬라에는 호재들이 줄을 잇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모델3보다 가격이 낮은 새 저가 전기차, 로보택시, 또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장착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테슬라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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