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이례적 공항 영접..."중국-캄보디아 관계는 바위처럼 단단"
미·중 무역전쟁 속 "패권주의·보호무역주의 공동 대응" 강조
미·중 무역전쟁 속 "패권주의·보호무역주의 공동 대응" 강조

이례적인 의전으로 시 주석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의 공항 영접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만난 바 있다.
시 주석은 공항 도착 후 서면 연설에서 "중국과 캄보디아의 관계가 국제적 변화의 시험을 견뎌냈으며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단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캄보디아를 주변국 외교의 핵심 방향지로 간주한다"며 중국은 캄보디아와의 정치적 상호 신뢰, 협력,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지역 및 세계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시 주석은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양국이 "철통같은" 우정을 쌓았으며, 핵심 이익에서 서로를 지원하고 복잡한 지역 및 국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국제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100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는 가운데 아시아는 총체적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중국은 이웃 국가와의 협력 강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이 오랫동안 캄보디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투자처였다고 언급하며, 양국 간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이 외교와 국방 등 분야에서 상호 신뢰와 전략적 소통을 심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내정에 간섭하고 불화를 조장하는 '외부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패권주의, 권력 정치, 블록 대결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두 나라와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 세계를 옹호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저항하고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시 주석이 앞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했던 메시지와 같은 맥락이다. 그는 14일 베트남에서 다자주의와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할 것을 촉구했으며, 16일 말레이시아에서는 "캠프 기반 대결에 맞서 싸울 것"이며 "우리 아시아 가족의 밝은 전망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동남아시아 순방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 속에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지역 경제에 대한 '상호적'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최대 145%까지 관세를 인상하면서 미중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협상을 통해 무역 상대국들이 자국을 통해 중국 상품을 선적하는 것을 불허하는 등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는 그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의 주요 경로였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시 주석은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정치적 상호 신뢰, 협력, 전략적 조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언론은 훈 총리가 시 주석의 방문을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힘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양국 관계를 "역사적이고 지속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