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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천국 캘리포니아서 15% 급감…머스크 정치적 행보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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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천국 캘리포니아서 15% 급감…머스크 정치적 행보 ‘역풍’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차량 등록건수 추이. 사진=CNCDA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차량 등록건수 추이. 사진=CNCDA
미국 전기차 시장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차량 등록건수가 지난 1분기 기준 15%나 급감하며 테슬라가 이 지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는 올해 1~3월 테슬라의 주내 전기차 등록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55.5%에서 43.9%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의 전체 무공해차(ZEV) 등록은 오히려 7.3% 증가해 테슬라만 역주행했다.

CNCDA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노후한 제품 라인업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이 시장 점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여러 도시에서는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 관여하고 유럽 극우 정치와 가까워지는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이같은 반감은 글로벌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세계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특히 테슬라의 핵심 모델인 모델Y는 캘리포니아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였지만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Y의 부분 변경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작업으로 수 주간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2%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고점 이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캘리포니아는 테슬라의 미국 내 전체 판매량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그 중요성이 특히 크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해 미국 전체 내연기관 차량 등록의 약 13%만을 차지했다.

테슬라의 부진과는 달리 혼다·포드·GM(쉐보레) 등 경쟁 브랜드는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낫다. CNCDA는 미국의 통상 정책 여파로 올해 캘리포니아 전체 신차 등록이 지난해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