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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윌리엄스, 트럼프의 금리 조기 인하 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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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윌리엄스, 트럼프의 금리 조기 인하 요구 일축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관세가 물가에 영향 미친다"
관세로 인한 일시적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7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기 금리 인하 요구를 일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7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기 금리 인하 요구를 일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요구를 일축했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현지 각) 폭스비즈니스와 한 인터뷰에서 "연방기금금리(FFF)를 금방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준비된 상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인플레이션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회성 가격 변동이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려야 하고,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사람들이 향후 몇 년 동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금리 추가 인하에 난색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그의 조기 퇴진을 공공연히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나눈 문답에서 파월 의장을 겨냥해 "내가 그에게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면서 "그는 분명히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부과한 관세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주요 언론은 파월 의장이 대체로 물가 안정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추가 인하의 바(bar)를 높이 올려놓겠다는 것으로 이는 노동 시장이 붕괴하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4.25~4.5%인 현행 기준금리를 올해 내내 그대로 유지하고, 2026년에 가서야 추가 인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