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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관세 폭탄 '피난처'로 부상...1분기 호실적에 시간외 거래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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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관세 폭탄 '피난처'로 부상...1분기 호실적에 시간외 거래서 4%↑

2022년 9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덤 극장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9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덤 극장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예상치를 능가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예상보다 높은 구독과 광고 비용에 힘입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넷플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도 유지하면서 월가의 낙관적인 주가 전망을 뒷받침했다.

올해 매그니피센트7(M7) 주가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는 등 주요 기술주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넷플릭스 주가는 약 9%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3% 증가한 105억4000만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05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주당 순이익(EPS)도 6.61달러로 추정치인 5.71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435~445억 달러 사이로 유지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전반적인 사업 전망에 중대한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는 데다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초기 광고 사업을 감안할 때 금융 시장의 혼란을 견딜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넷플릭스 구독은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가 취소하는 마지막 항목 중 하나로 간주된다"면서 "경기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회사가 높은 수준의 회복 탄력성을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해밀턴 캐피털 파트너스의 알론소 무뇨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넷플릭스가 모든 관세 혼란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으며 사용자 증가, 수익성 및 광고 수익과 같은 펀더멘털 추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동시에 훌륭한 콘텐츠가 있고 가장 낮은 구독 계층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절감할 비용 중 하나"라면서 "이 모든 것은 주가가 계속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도 월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주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사용자 증가와 광고 수익에 힘입어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늘리고 영업이익을 세 배로 늘릴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넷플릭스가 2030년까지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시총은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4110억 달러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1.35% 상승 마감한 넷플릭스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 넘게 급등한 뒤 2%대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