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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전문가 조사 "美 침체 가능성 45%, 연내 2회 이상 금리 인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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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전문가 조사 "美 침체 가능성 45%, 연내 2회 이상 금리 인하 불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 파장, 침체 가능성 25%에서 20%포인트 더 올라가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경제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미국이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5%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쇼핑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경제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미국이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5%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쇼핑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1년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 가까이 치솟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14~17일 10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적인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 모두 심각한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57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시행을 90일 유예했으나 그런 조처로 미국의 경제 전망이 밝아지지 않으리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제2 경제대국인 중국과 무역 전쟁의 강도를 높여 비즈니스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연말까지 2회 이상으로 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101명의 이코노미스트 중에서 62명(약 60% 이상)의 전문가는 연준이 최소한 올해 7월까지는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3분의 2가 넘는 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3.75~4%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부과한 관세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파월 의장이 대체로 물가 안정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추가 인하의 바(bar)를 높이 올려놓겠다는 것으로 이는 노동 시장이 붕괴하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 전쟁의 파장을 차단하는 데 연준이 서둘러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1년 이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지난달 조사 당시 25%에서 이번에 45%로 치솟았다. 소비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가계 지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예상치 2.2%에서 이번에 1.4%로 내려갔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3월 조사 당시의 2%에서 이번에 1.5%로 내려갔다.

미국 최대 은행 골드만삭스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직후 올해 미국 경제가 1년 내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철회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이 65%에 이른다고 투자 메모를 통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0%, 실업률을 5.7%로 각각 전망했다가 관세 유예 조치가 나온 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0.5%로 올리고,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45%로 제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눈에 띄는 하향 조정이 포함될 것이지만, 경기 침체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IMF세계은행(WB) 춘계총회(21~26일)를 앞두고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