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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항, 세계 최초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 올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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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항, 세계 최초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 올해 시작

광저우·허페이에서 관광 노선 운항...자율비행 2인승 EH216-S 활용
글로벌 eVTOL 시장 연평균 55% 성장 전망...미국·일본 업체들도 경쟁 가세
2023년 6월 21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4회 파리 에어쇼에서 이항이 제조한 EH216-S 자율주행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21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4회 파리 에어쇼에서 이항이 제조한 EH216-S 자율주행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이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허톈싱 이항 부사장은 최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는 광둥성 광저우와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항공 관광을 위한 관광 경로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항은 이미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업 운항에 필요한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 회사는 각 도시에 비행기 대기 구역을 설치하고 대중에게 티켓을 판매할 계획이다. 서비스에는 30km의 주행 거리를 가진 이항의 2인승 EH216-S가 사용되며, 이 기체는 미리 설정된 경로를 따라 자율적으로 이동하므로 인간 조종사가 필요 없다.

티켓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허 부사장은 "대중을 위한 교통 수단이 되어야 하므로 가격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H216-S는 활주로가 필요 없는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다. 이 기술은 혼잡한 도시 환경에서 관광, 대중 교통 및 물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 시장 정보 회사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eVTOL 시장은 2024년부터 매년 평균 55%씩 성장해 2034년에는 17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현재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형식 인증을 받기 위한 5단계 프로세스 중 4단계에 있으며, 인증을 받으면 2025년 말까지 두바이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ANA 홀딩스가 2027 회계연도에 도쿄 수도권에서 조비 항공기를 사용한 상업용 에어택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일본항공은 같은 해 오사카 광역권에서 미국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의 항공기를 이용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도 자체 개발한 eVTOL을 사용해 빠르면 2028년 오사카에서 관광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이항은 드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eVTOL 사업으로 확장해왔다. 회사의 매출은 2024년 4억5600만 위안(약 625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거의 4배 증가했으며, 순손실은 2023년 3억200만 위안에서 2억3000만 위안으로 축소됐다.

이항은 EH216-S를 외부 업체에 각각 239만 위안(약 33만 달러)에 판매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여전히 적자 상태다.

이항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인증 취득 속도에 있다. 2023년 10월, 이항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EH216-S에 대한 형식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3월에는 계열사가 정부로부터 항공운항사 인증을 취득했다. 이항에 따르면 이 인증 조합은 eVTOL 회사로서는 세계 최초로, 이를 통해 EH216-S는 상업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이항은 광저우와 허페이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상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해외 12개 이상의 시장에서도 시험 비행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태국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4년 11월에는 EH216-S로 승객들과 함께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허 부사장은 태국에서 "새로운 eVTOL 산업에 대한 지원이 가장 크다고 느낀다"며 "규제 당국이 협조적이고 개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항이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별로 형식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난 1월, 이 회사는 유럽 혁신 기술 연구소(European Institute of Innovation and Technology)가 주도하는 U-SAVE(Urban Supply Aerial Vehicles for Emergencies)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유럽 규제 당국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에어택시 상용화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다. 이항은 이를 위해 EH216-S가 공중에 있는 동안 인간 관제사가 비행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프로펠러 오작동 시에도 항공기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백업 프로펠러도 장착했다.

이항의 상업 서비스 개시는 eVTOL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에어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