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 억만장자들이 주도하는 경제 정책이 서민의 삶과 괴리돼 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투자를 권유했다. 이는 지난 2일 '해방의 날'로 명명된 대규모 관세 부과 이후 주식시장이 폭락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틀 만에 4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역사상 최악의 이틀 연속 낙폭을 기록했다.
머스크 CEO는 사회보장제도를 '폰지 사기'라고 비난하며 사회보장국 직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대표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수천만 명의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사회보장 수당에 의존하고 있다"며 머스크의 발언을 비판했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자신의 장모가 사회보장 수당을 받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미국인들이 은퇴 자산의 일일 변동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리학자들은 극단적인 부가 공감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의 폴 피프 교수는 "부유해질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에이어스는 "이들은 경제 정책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억만장자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보다 하락했다. 퀴니피액대학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3%가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1%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