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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2026년 일본 '미니' 전기차 부문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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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2026년 일본 '미니' 전기차 부문 진출 계획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일본 시장 공략 위한 첫 국가별 맞춤 모델 준비
경차 시장 타깃, 250만 엔 가격대로 경쟁력 확보 전략
비야디는 내년에 일본에서 약 1만7700달러의 가격으로 전기 미니카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는 내년에 일본에서 약 1만7700달러의 가격으로 전기 미니카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가 빠르면 2026년 일본의 경량 미니카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 국내 제조업체가 지배해온 이 독특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BYD는 일본 전용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어로 '케이지도샤(경차)'라고 불리는 미니카는 일본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세그먼트다. 이 차량에 대한 일본의 독특한 규격과 기준은 그동안 외국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여겨져 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BYD는 이미 일본 시장 전용 전기 미니카의 설계를 완료했으며,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가격은 약 250만 엔(약 2500만 원)으로, 일본 전기 미니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노리고 있다.

BYD의 이번 전략적 움직임은 전 세계,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일본 미니카 시장 진출을 통해 선전에 본사를 둔 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BYD는 2023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나, 올해 3월 현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4530대에 불과해 아직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특수한 미니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적 도전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BYD가 지금까지 중국 시장용 모델을 해외에 그대로 출시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특정 국가 전용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는 BYD가 일본 시장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현지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회사는 일본 미니카 시장에 정통한 인력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표준에 따르면, 미니카는 길이 3.4m 이하, 폭 1.48m 이하로 정의된다. 이러한 경차들은 저렴한 가격과 세금 혜택 덕분에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이 세그먼트에는 닛산 자동차의 '사쿠라'와 미쓰비시 자동차의 'ek X EV' 등 전기차 모델이 이미 출시되어 있어, BYD는 이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BYD의 일본 미니카 시장 진출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BYD의 일본 시장 공략은 일본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적극적인 진출은 일본 국내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향후 BYD가 일본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일본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감안할 때, BYD의 성공 여부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일본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의 효과적인 실행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