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E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테슬라 수요 15~20% 감소 가능성"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20일 자 보고서에서 "머스크는 정부를 떠나 테슬라의 풀타임 CEO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테슬라가 2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드 레드(Code Red·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머스크이고 머스크는 테슬라다"면서 "머스크가 입힌 브랜드 피해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의 자동차 구매자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브랜드 위기를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43% 낮추며 이미 주목받았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며 목표 주가를 낮췄다.
머스크는 또한 연방 정부의 규모와 범위를 축소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행에 앞장서며 테슬라의 주요 고객층인 진보적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불행히도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DOGE의 정치적 상징이 됐다"면서 "머스크가 DOGE로 만든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향후 테슬라 수요가 15~2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실제 타슬라 차량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1분기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하며 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독일에서 59.5%, 프랑스에서 63.4%, 스페인에서 75.4%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17일 이후 43% 하락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여전히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유지하면서 "향후 몇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테슬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인 머스크가 회사에 풀타임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머스크가 트럼프의 백악관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테슬라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으며 브랜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77명은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으로 일 년 중 130일까지만 근무할 수 있다는 관련법에 따라 오는 5월 30일까지 사임할 것을 공식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