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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한때 1달러=139엔까지 상승...美 연준 독립성 우려로 채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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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한때 1달러=139엔까지 상승...美 연준 독립성 우려로 채권 하락

2022년 9월 22일 1000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9월 22일 1000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 일본 시장에서 엔화가 달러 대비 139엔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다시금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인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강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채권 시장이 하락하고 닛케이평균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제롬 파월 의장이 즉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제 상황 약화를 연준의 책임으로 돌릴 의도를 시사했다고 보도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면서 미국에서는 달러 약세와 주식 하락, 채권 약화로 자산이 전반적으로 매도되고 있으며, 글로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오츠카 류타 전략가는 연준이 기능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파월 의장이 사임할 경우 미국의 트리플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위험이 있으며, 미국에서 자금이 유출되어 유럽이나 일본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스즈키 히로시 외환 전략가는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WSJ 기사가 달러 매도·엔화 매수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140엔대를 밑도는 상황이 온다면 2023년 7월 저점인 137엔 부근이 하방 지지선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지지선 돌파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따.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이나루루 카츠토시 시니어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FRB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면 글로벌 시장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변동성 상승은 “초장기 채권에 엄격한 환경”이라고 전망했다.

T&D 자산운용 사카이 유스케 시니어 트레이더는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을 견뎌내는 것이 시장의 바람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두 번째 바닥을 찍을 위험이 있으며, 블랙먼데이 같은 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