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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이후 첫 지지율 최저…트럼프 권력 확대에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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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이후 첫 지지율 최저…트럼프 권력 확대에 불안감 확산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올해 1월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수의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확대 시도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6일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기록한 47%에서 5%p 하락한 수치이며 3주 전 조사 때의 43%보다도 낮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뿐 아니라 사립 대학, 로펌 등 민간 영역에까지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57%는 대통령이 대학 운영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금을 보류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 중에는 공화당 지지층의 3분의 1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반유대주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들에 대해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의 연방 자금 지급을 중단했다.

또 응답자의 66%는 대통령이 국립 박물관이나 극장 등 주요 문화기관을 직접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대해 "부적절한 이념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사법 절차와 관련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83%는 대통령이 원하지 않더라도 연방법원의 판결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갱단 혐의 이민자들을 연방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추방하려 해 형사상 법정모독 혐의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정책별 평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이민정책조차 찬성 45%에 그친 반면, 반대는 46%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9%는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공화당 지지층도 3분의 1 이상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힌 3선 도전 역시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의 3선은 불가능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75%가 이를 반대했으며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과반(53%)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