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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야디, 유럽 시장 전략 전면 수정…딜러망 확대·하이브리드 도입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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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야디, 유럽 시장 전략 전면 수정…딜러망 확대·하이브리드 도입으로 반등 모색



2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 미디어 데이에서 비야디가 ‘다이너스티-D’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 미디어 데이에서 비야디가 ‘다이너스티-D’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유럽 시장에 대한 초기 전략 실패를 인정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과 현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야디는 유럽 시장 진출 초기 충분한 딜러망 확보 실패,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순수 전기차만을 고집한 전략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비야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유럽 내 딜러망을 대폭 확대하고 유럽계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 출신의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을 고액 연봉으로 영입했다. 특히 피아트-크라이슬러 유럽 부문을 이끌었던 알프레도 알타빌라를 유럽 특별 고문으로 영입해 전략 수정을 추진했다.

알타빌라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앞으로 비야디의 유럽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선호를 무시하고 순수 전기차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비야디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시장에 스텔란티스 출신의 경영진을 배치했다. 독일 시장을 맡은 마리아 그라치아 다비노는 지난달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독일 내 딜러 수를 기존 27곳에서 1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략 수정의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5년 1분기 비야디의 유럽 판매량은 3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2024년 연간 판매량은 5만7000대로 시장 점유율 2.8%에 그쳐 당초 목표였던 5%에 미치지 못했다.

비야디의 유럽 전략 수정은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과열 경쟁과 가격 전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해외 시장 확대 필요성에서도 비롯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로 올라섰으며 2024년 중국 내 판매량은 420만대로 2020년 대비 7배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야디의 유럽 시장 재조정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유럽 각국의 시장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리스 회사 중 하나인 아이번스의 팀 알버트센 최고경영자(CEO)는 "비야디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유럽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올해 하반기 헝가리에서 첫 유럽 생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독일에 세 번째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