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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 여론 “정부효율부 필요하지만 머스크는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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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 여론 “정부효율부 필요하지만 머스크는 불신”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 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 수장. 사진=로이터


최근 여론조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정부 조직 축소와 예산 삭감을 목표로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하면서 신설된 ‘정부효율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효율부의 기본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이를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부정적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NYT는 전했다.
정부효율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부 개혁 기구로 ‘정부는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NYT는 퓨리서치센터, NBC뉴스, 퀴니피액대학 등 주요 기관의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정부효율부의 존재 자체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우세했지만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오히려 부정적인 의견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머스크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뚜렷했다. NBC뉴스가 지난 3월 7~11일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부효율부의 활동에 대해 ‘계속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였으며 ‘필요하긴 하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28%에 달했다. 반면 ‘무모하니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도 33%로 같은 비율을 보였다.

정부효율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사회보장국과 국세청 등의 민감한 데이터 통합 접근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민의 여론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입소스가 지난 2월 13~18일 미국 성인 2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머스크의 팀이 사회보장, 메디케어, 세금 정보 등을 포함한 연방정부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머스크 개인에 대한 호감도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당시만 해도 머스크에 대해 호감을 갖는 응답자가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중심으로 부정적 평가가 크게 늘었으며,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오히려 호감도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퀴니피액대학이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7%가 “머스크가 국가 운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나치다”고 답했으며 이 중 공화당 지지자 비율도 16%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내각 회의에서 “정부 개혁은 도끼보다는 메스를 들고 접근해야 한다”며 머스크의 급진적 방식을 공개적으로 견제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