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이끄는 현재 테슬라의 핵심 사업은 자유낙하하고 있지만 그가 떠나면 테슬라 주가는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최근 수익이 수년 만에 최악이라는 발표 이후에도 20% 상승했다. 일렉트렉은 "이는 테슬라가 기본 사업이 아닌 투자자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밈 주식'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과 자동차 부문 총이익률은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에너지 저장 부문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탄소배출권 판매 덕분에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에너지 저장 부문 역시 저가 중국산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머스크의 경영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다양한 신차 라인업 개발을 소홀히 했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정치적 발언으로 고객층 절반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년 동안 테슬라가 출시한 신차는 사이버트럭이 유일하지만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또 10년 넘게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개발 시점을 잘못 예측해왔다.
일렉트렉은 "대부분의 CEO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면 이미 해임됐을 것"이라며 "테슬라는 머스크가 없으면 사업적으로는 개선될 수 있지만 주가는 현재 머스크 개인에 대한 신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수익 대비 주가비율(PER)이 165배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 업계는 물론 기술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테슬라의 실적만으로는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이다. 일렉트렉은 "테슬라 주가의 실질적 가치는 머스크가 주장하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한 신뢰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떠나면 이를 신뢰하던 투자자들도 이탈할 것"이라며 "결국 테슬라 주가는 지금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렉트렉은 또 머스크 개인에 대한 과도한 숭배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를 비판하는 사람에게 구체적 반박 대신 '로켓 착륙이나 해봤느냐'고 묻는 식의 태도는 종교적 맹신에 가깝다"며 "이같은 상황은 대개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이어 "머스크가 지능이 뛰어나고 혁신적인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그가 실수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그는 여러 차례 거짓말과 허위 주장을 했고 이익을 위해 대중을 기만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