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추종하는 ETF에 지난주 32억 달러(약 4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특히 5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최대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만 거의 15억 달러(약 2조15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이어 아크(ARK) 21셰어즈 비트코인 ETF(6억2000만 달러),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5억7400만 달러)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증하는 와중에도 올해 일관되게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윈터뮤트(Wintermute)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이더리움 관련 상품에도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약 10% 상승하면서 9만4000달러대로 뛰어올라 미국 대선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지난주 관세 협상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4.6% 상승하는 등 모처럼 위험자산들이 활짝 웃었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S&P500 지수가 6% 가까이 하락한 데 반해 비트코인이 연간으로 보합권을 유지한 것에 주목하면서 "암호화폐가 금과 유사한 새로운 유형의 안전자산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친화적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사이먼 피터스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나타내는 척도인 현물 ETF에 투자자금 순유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유사한 희소성을 가진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잠재적인 안전 피난처나 대체 투자자산으로 보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실제 비트코인과 금의 30일간 피어슨 상관계수는 지난 2월 -0.67에서 4월 말 0.54로 급격히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